곰과 ‘스파링’한 라멘집 직원…“장사는 해야지” 피 흘리며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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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11-27 14:39
입력 2025-11-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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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점원(사진 오른쪽)은 오른쪽 옆구리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곰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아오모리TV 보도화면 캡처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점원(사진 오른쪽)은 오른쪽 옆구리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곰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아오모리TV 보도화면 캡처


“통나무가 계속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주먹으로 때렸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길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죠.”

일본에서 곰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멘집 직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아오모리TV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6시 20분쯤 아오모리현 산노헤마치에 있는 라멘집에서 “곰에게 얼굴을 할퀴였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곰에게 습격당한 남성은 해당 라멘집의 직원인 미야기 마사시(57)다. 미야기는 사건 당일 오전 4시쯤 가게 뒤편에서 곰에게 습격당했다.

미야기는 당시 혼자 개점 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가스 밸브를 열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갔을 때 곰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큰 개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곰이 ‘크아앙’ 하고 소리를 질렀다는 게 미야기의 설명이다. 몸길이 약 1m의 곰은 곧바로 미야기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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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점원(사진)은 오른쪽 옆구리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눈은 10바늘을 꿰맸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점원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점원(사진)은 오른쪽 옆구리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눈은 10바늘을 꿰맸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점원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갑작스럽게 곰에게 습격당한 미야기는 무아지경으로 반격했다. 그는 “곰은 마치 통나무 같았다”라며 “주먹으로 (곰을) 쳤는데도 곰은 아무렇지도 않아 다리를 걸어 굴러 넘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미야기는 순간적으로 유도의 밭다리걸기와 같은 형태로 곰을 던져 넘겼고, 곰은 도로를 가로질러 가게 반대편 산 쪽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피 흘리면서도 영업 준비…점장이 신고해 병원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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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점원이 습격당한 가게 뒤편의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점원이 습격당한 가게 뒤편의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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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점원이 습격당한 가게 뒤편의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라멘집 점원이 곰에게 습격당한 뒤에도 영업을 준비한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점원이 습격당한 가게 뒤편의 모습. 아오모리TV 캡처


놀라운 것은 미야기의 다음 행동이다. 그는 얼굴 등에서 피가 흘렀지만 수건으로 지혈하면서 홀로 영업 준비를 계속했다.

이후 출근한 가게 점장이 깜짝 놀라며 경위를 묻자 “곰이 습격했다. 피가 멈추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며 “가게를 열어야 하지 않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야기는 구급차를 부르지 말라며 말렸지만, 점장이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그는 오른쪽 옆구리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오른쪽 눈은 10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입었다.

현재 해당 라멘집은 임시 휴업 중이다. 가게 주변에 곰의 침입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미야기는 “갈비뼈도 아프고 (곰을) 때렸던 손은 부었다”며 “흔히 (곰과 마주치면) 방어 자세를 취하라고 하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마을에 내려와 사람을 습격하는 곰 때문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19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곰의 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사상 최대치인 13명이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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