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맥 축제 후원만 했을 뿐… 알바비 체불 책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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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2-12 00:00
입력 2014-12-12 00:00

중국인 등 인건비 미지급 논란 “비용 집행 안했다” 변명 일관

치맥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아르바이트 비용 체불로 나라 망신을 시킨 사실<서울신문 12월 9일자 29면>과 관련, 대구시가 책임이 없다며 변명으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시는 중국 닝보(寧波)에서 열린 치맥국제페스티벌에 시의 후원 명칭을 사용하도록 승인했을 뿐 행사 진행이나 비용 집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닝보 치맥국제페스티벌이 대구 기업체만으로 구성된 순수 민간법인인 치맥국제페스티벌 조직위와 중국 전륜여행그룹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당시 치맥국제페스티벌 조직위가 대구에 기반을 둔 닭 관련 식품산업 육성 및 지역 경제활성화, 대구 대표 축제의 해외 진출을 통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대구시의 후원 명칭 사용을 요청했다는 것. 시 측은 후원 명칭 사용을 허용한 것 외에는 관여하지 않아 아르바이트 비용 미지급에 책임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행사 아르바이트생들은 대구시 후원이라 안심하고 일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영남대 S(23·경제금융학부 3)씨는 아르바이트 비용이 지급되지 않자 지난 9월 초 한국에 있는 부모를 통해 대구시 담당자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도록 했다.

서울신문 보도 이후에야 조직위 백운하 위원장으로부터 경위서를 받는 등 부산을 떨었다. 백 위원장은 경위서에서 지난 9일 영남대 학생 2명에게 아르바이트 비용 미지급금을 지급하고 오는 17일 이전 나머지 한국학생 2명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또 29일까지 중국학생들에 대한 미지급금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문제로 치맥페스티벌을 대구 대표 축제로 육성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앞으로 대구시 후원명칭 사용을 허가할 때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4-12-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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