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골프채 다시 잡을까… 정의선, 트럼프 적극 설득 나설 듯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신융아 기자
수정 2025-10-16 18:14
입력 2025-10-16 18:14

미리 보는 ‘마러라고 골프 회동’

손정의 회장, 4대 그룹 총수 초청
트럼프와 골프 회동 뒤 접촉 전망
국정농단에 손놓은 李, 장타 실력
鄭, 비거리 200m·80대 타수 유지
한화 김동관도 ‘마스가’ 협력 모색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록히드 마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 인사들을 워싱턴에 초청해 백악관의 대형 연회장 신축 자금을 모금하는 만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록히드 마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 인사들을 워싱턴에 초청해 백악관의 대형 연회장 신축 자금을 모금하는 만찬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번 주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초청한 ‘마러라고 골프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총수들이 다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손 회장과의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출국 준비 중이다.

전 세계 70여개 기업의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 때문이다. 골프장과 수영장, 도금된 화장실,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춘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정부에서 성사된 주요 회동과 논의의 배경으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번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인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기념하며 손 회장이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동참할 기업들을 찾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17~19일(현지시간) 마러라고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 총수들 간의 골프 회동 같은 개별 접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총수들은 최종 타결 국면에 접어든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골프를 끊었던 이 회장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다시 골프채를 잡을지도 주목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 정회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30m(250야드)에 달하는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이후 골프를 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 역시 주말 골퍼로서는 수준급인 80대타를 유지하고 있으며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m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골프 라운드에 동행하기도 했다. 관세 인하 지연에 따라 수조원의 피해가 불가피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정 회장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주축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합류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주짓수와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업인들의 골프 모임에 참석한 사례는 거의 드물다. 김 부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마스가 관련, 양국의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한화필리조선소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꼽히는데, 중국이 지난 14일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그룹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신융아·하종훈·곽소영·손지연 기자
2025-10-17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