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분기 실적 희비교차…LG엔솔 웃고 삼성SDI·SK온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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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기자
손지연 기자
수정 2025-10-12 20:58
입력 2025-10-12 20:58

LG엔솔, ESS 훈풍으로 흑자 전환
삼성·SK,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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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서울신문DB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서울신문DB


미국 관세 여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성장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SDI와 SK온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14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생산 배터리에 적용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전분기보다 21%가량 줄어든 3853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제외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미국 미시간주 공장을 가동한 이후 ESS 배터리 생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조정하면서 전분기 대비 (ESS 배터리)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SDI는 3분기 311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기차 배터리 부진에 더해 미국으로 향하는 ESS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산 ESS 배터리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SK온이 17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현대차·기아의 판매가 둔화한 영향과 SK온·포드의 합작 배터리 공장(BOSK)의 고정 비용이 확대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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