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J-20 겨냥”…美, 스텔스·급유 가능한 차세대 전투 드론 개발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8-19 17:20
입력 2025-08-19 17:06
│러시아제 스커드 발사대 추적 장면도 공개…다목적 전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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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토스가 공개한 차세대 전투 드론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 내부 무장창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과 함께,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상단 원)와 러시아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발사대(하단 삼각형)를 추적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크라토스 제공
크라토스가 공개한 차세대 전투 드론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 내부 무장창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과 함께,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상단 원)와 러시아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발사대(하단 삼각형)를 추적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크라토스 제공


미국 방산업체 크라토스가 독특한 형상의 차세대 전투 무인기 ‘클론 레인저(Clone Ranger)’를 개발 중이라고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드론은 내부·외부 무장 탑재와 다중 센서 장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드론끼리 서로 연료를 보충해주는 ‘버디급유(buddy refueling)’ 기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10m 미만 기체…단거리 활주로·장거리 작전 모두 대응크라토스에 따르면 클론 레인저는 길이 약 9m로, 짧게는 1.2㎞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예상 항속거리는 3500~4000㎞ 수준이다. 이는 기존 XQ-58A 발키리 드론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더욱 단순하고 저비용 구조로 양산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쌍동선 닮은’ 독특한 외형…스텔스·센서 융합 강화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는 스텔스 성능을 고려한 다이아몬드형 날개와 넓은 동체부가 확인된다. 기수 좌우에는 뿔처럼 돌출된 구조물이 달려 있으며 이 안에 목표물을 탐지·추적하는 센서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외형이 쌍동선(선체를 두 개 연결한 빠른 범선)이나 만타가오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밀 폭탄·공대공 미사일까지 탑재클론 레인저는 내부 무장창에서 정밀유도폭탄이나 기만용 드론을 투하하고 외부 장착대에는 공대공 미사일을 달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정찰·전자전 임무 장비도 탑재할 수 있다.

무장 운용 방식은 임무에 따라 달라진다. 적 방공망을 무력화할 때는 적 레이더를 속이는 기만 드론 2기와 이를 직접 공격하는 대레이더 미사일 2기를 조합해 쓸 수 있다. 공중전에서는 중거리 미사일 2발이나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장착하거나, 더 나아가 중거리 미사일 8발과 소형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동시에 운용하는 대규모 조합도 가능하다. 원거리 타격 임무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정밀 폭격에는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4발, 더 작은 폭탄 9발, 혹은 레이저 유도폭탄 1발을 실을 수 있다. 또 소형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용 드론 12기를 탑재하는 운용도 가능하다.

공개된 설계 자료에 따르면 무장창은 단순히 무기만 넣는 공간이 아니다. 팔레트 형태의 장비를 선택적으로 넣을 수 있는데 좌측에는 연료 전용 팔레트를 탑재해 항속을 늘리고 우측에는 급유 호스와 드로그 장치가 포함된 팔레트를 장착해 다른 드론에 연료를 보급할 수 있다.

스커드 발사대 탐지 장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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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토스가 공개한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 속 확대 장면.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공중 교전 상황을 가정한 가상 표적으로 설정돼 있다. 크라토스 제공
크라토스가 공개한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 속 확대 장면.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공중 교전 상황을 가정한 가상 표적으로 설정돼 있다. 크라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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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토스가 공개한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의 확대 장면. 드론 전방 센서가 러시아제 스커드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추적하는 모습과 함께, 기수 아래쪽에 탑재된 다면체 센서 포드(전자광학 장비)가 확인된다. 크라토스 제공
크라토스가 공개한 ‘클론 레인저’ 개념 이미지의 확대 장면. 드론 전방 센서가 러시아제 스커드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추적하는 모습과 함께, 기수 아래쪽에 탑재된 다면체 센서 포드(전자광학 장비)가 확인된다. 크라토스 제공


렌더링에는 전방 센서가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와 함께 북한·이란·시리아 등에서 여전히 쓰이는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추적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는 클론 레인저가 단순히 전투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탄도미사일 발사대 같은 전략 자산까지 무력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풀이된다.

‘게임 체인저’ 버디급유 기능크라토스는 이번 기체의 핵심 기능으로 드론 간 공중급유를 꼽았다. 이 기능은 작전 반경을 크게 넓히고 기존 공중급유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드론 편대가 장시간 독립 작전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꼬리날개·단일 엔진 구조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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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토스와 시에라 테크니컬 서비스가 제시한 ‘클론 레인저’ 무인기 개념 슬라이드. 30피트급 소형 플랫폼으로, 공대공 미사일·재밍 포드·대레이더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공중급유와 정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으로 설계됐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크라토스와 시에라 테크니컬 서비스가 제시한 ‘클론 레인저’ 무인기 개념 슬라이드. 30피트급 소형 플랫폼으로, 공대공 미사일·재밍 포드·대레이더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공중급유와 정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으로 설계됐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워존이 확인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클론 레인저는 쌍꼬리날개와 양쪽 윙렛, 그리고 단일 엔진 구조로 설계된 것이 확인됐다. 급유 장치는 무장창에 수납되는 2파트 시스템으로 임무에 따라 연료 팔레트와 급유 팔레트를 번갈아 장착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자료는 크라토스가 2023년 인수한 시에라 테크니컬 서비스(STS)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이 설계가 록히드마틴이 1997년 제안했던 무인전투기(UCAV) 개념기 ‘세이버 워리어’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클론 레인저를 통해 당시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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