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겠네”…도움 찾아 편의점 들어온 10살 아이 챙긴 알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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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5-09-05 09:28
입력 2025-09-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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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 편의점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왼쪽)에게 도움을 주는 알바생. 대전경찰청 제공·뉴스1
길을 잃어 편의점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왼쪽)에게 도움을 주는 알바생. 대전경찰청 제공·뉴스1


대전에서 길을 잃은 한 아이가 편의점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해 아르바이트생이 이 아이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쯤 대전 서구의 한 편의점에 A(10)군이 찾아왔다.

A군은 당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던 20대 B씨에게 “할머니, 누나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 길을 잃어버렸다.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B씨는 불안해하는 A군에게 가족 연락처를 물었고, 누나 번호를 기억하는 A군의 이야기를 듣고 A군 누나에게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에 B씨는 A군 누나에게 문자로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A군을 안심시키기 위해 “먹고 싶은 거 있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A군은 바나나우유를 골랐다.

B씨는 A군에게 바나나우유를 사줬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군을 보호했다.

도착한 경찰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A군을 달랬고, 이후 할머니와 연락이 닿아 A군을 무사히 인계했다.

해당 편의점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점포였다.

A씨는 평소 점주로부터 “편의점 근처에 학교도 있으니 평상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을 청하면 잘 달래주고 도와라”라는 지도받았다고 한다.

해당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이 생각보다 침착하게 대응해줬다. 경찰의 아동안전지킴이집 지침대로 한 것 같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학교와 학원 주변에 아동안전지킴이집 위치를 확인하고 숙지시킨다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경우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꼭 기억해 달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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