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인 줄” 방아쇠 ‘탕’ 동료였다…여수서 70대 엽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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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수정 2025-11-08 15:55
입력 2025-11-08 14:16

“어두워서 멧돼지라고 착각” 진술
지난 3년간 유해조수 퇴치 오발 사고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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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서울신문DB
멧돼지. 서울신문DB


전남 여수에서 멧돼지 퇴치 활동을 하던 70대 남성이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18분쯤 여수시 둔덕동 한 야산에서 70대 A씨가 동료 엽사인 50대 B씨가 쏜 총에 맞았다.

이 사고로 A씨는 복부를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수렵 면허를 가지고 있던 이들은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위해 여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A씨가 멧돼지라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전남 장흥군의 한 논 근처에서 멧돼지를 잡으려던 엽사가 동료가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 연천에서도 40대 엽사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지난 3년간 유해조수를 퇴치하려다 발생한 오인 오발 사고는 18건에 달한다.



정부는 수렵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총기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야간 사냥에 경험이 풍부한 엽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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