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준석 자택 ‘압수장소 봉인지’ 제거하는 특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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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8 16:36
입력 2025-07-28 13:14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을 포함해 여러 명의 주요 정치인을 향하는 모양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화성 동탄에 있는 이 대표 자택,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의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명씨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공천 발표를 앞두고 이 대표와 명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최근 한 언론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22년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앞둔 5월 8일 이 대표가 ‘당선인(윤 전 대통령) 측에서 창원의창은 경선을 해야한다더라’는 내용의 한기호 당시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해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는 이튿날인 5월 9일 윤 전 대통령에게 “김영선 공천을 부탁드린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이 명씨에게 전화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자 명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은 앞서 민주당이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 대표는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주프랑스대사로 보내자고 제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명씨의 전 운전기사는 지난 4월 명씨와 김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희(자신과 명태균)가 노원구에 찾아가 그때 같이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몰랐으며 이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도 확인 중이다.

이 대표는 지선 및 재보궐선거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이며 총선 의혹과 관련해선 참고인 신분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둔 2월 29일 명씨, 김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칠불사 회동’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4·10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측 압박성 움직임에 따라 김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김 전 검사와 나란히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경쟁 관계 정당에서 공천받기 위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개혁신당은 칠불사 회동 이튿날 지도부가 모여 논의한 끝에 김 전 의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및 총선 관련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명씨 여론조사 의혹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등장하는데, 명씨에게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 사업가 김한정씨는 “이 대표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도 명씨를 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이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조만간 소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야권 주요 정치인 여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앞서 특검팀은 2022년 6·1 지방 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전날 업무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명씨가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조은희 의원이 23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밖에 특검팀은 최근 윤한홍 의원에게 참고인으로 조사받으라며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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