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였던 20대, 맨해튼 빌딩서 총기 난사로 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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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7-29 23:44
입력 2025-07-29 23:44

경찰 등에 총격… 범행 직후 자살
NFL 표적… 다른 층 잘못 내린 듯
유서 남겨… ‘뇌병증’ 처리에 불만
퇴근 시간대 발생, 현장 아수라장

泰방콕 시장서도 총격…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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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직전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셰인 타무라가 M4 소총을 들고 건물로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 SNS 캡처 뉴욕 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직전 폐쇄회로(CC)TV에 잡힌 용의자 셰인 타무라가 M4 소총을 들고 건물로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
SNS 캡처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고층 빌딩에서 28일(현지시간) 20대 남성의 총기 난사로 총격범 본인과 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맨해튼 미드타운 파크애비뉴 345번지 빌딩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5명이 숨졌다. 44층짜리 빌딩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을 비롯해 KPMG, 도이체방크, 미국프로풋볼(NFL) 본부, 아일랜드 뉴욕 총영사관 등 대형 기관들이 입주해 충격을 더했다.

뉴욕 경찰청에 따르면 총격범은 네바다주 출신의 셰인 타무라(27)로, 빌딩 주변에 주차된 BMW 차량에서 방탄 조끼 차림으로 M4 소총을 들고 내린 뒤 건물 로비로 들어가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어 몸을 숨기려던 여성에게도 총을 쏘며 총격을 이어 갔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 부동산 회사로 이동해 다른 1명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층에서 발견된 총격범의 시신에선 라스베이거스에서 발급된 총기 소지 허가증 등이 발견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용의자가 NFL 본부를 표적으로 삼으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를 잘못 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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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빌딩에 입주한 회사 직원들이 소파를 쌓아 올려 사무실 출입문을 막고 있다.  SNS 캡처 뉴욕 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한 빌딩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빌딩에 입주한 회사 직원들이 소파를 쌓아 올려 사무실 출입문을 막고 있다.
SNS 캡처 뉴욕 AP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용의자는 어린 시절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경찰은 그의 몸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그는 장기간 NFL의 ‘만성외상성뇌병증’(CTE)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CTE는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유서에는 “내가 죽은 뒤 나의 뇌가 연구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관계자는 AP에 전했다.

희생된 경찰 디다룰 이슬람(36) 경관은 아내가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맨해튼 상업지구에서 퇴근 시간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건물 내부와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시민들이 이 빌딩에서 뛰쳐나오거나 경찰 안내를 받으며  두 손을 들고 이동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한편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 수도 방콕 북부 짜뚜짝 구역 내 오또꼬 시장에서도 이날 6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본인을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5-0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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