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서 불륜하다 중혼죄로 감옥행…16년 숨기다 장례식 한 방에 들통

김성은 기자
수정 2025-10-13 17:50
입력 2025-10-13 17:50

중국에서 한 남성이 16년간 숨겨온 불륜 관계를 아버지 장례식에서 들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법원은 이 남성에게 중혼죄를 적용해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사는 상 씨는 남편 왕 씨와 19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
2022년 6월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상 씨는 장례식장에서 낯선 여성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상복을 입고 스스로를 ‘며느리’라고 소개하며, 마치 가족인 것처럼 시아버지의 관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상 씨는 남편에게 이 여성에 대해 추궁했지만, 왕 씨의 모호한 답변은 오히려 의심만 키웠다.
상 씨는 결국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다. 결국 16년간 비밀리에 이어진 남편의 불륜 관계가 드러났다.
조사 결과 왕 씨는 상 씨와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 여성을 만났다. 곧 두 사람은 불륜 관계를 시작했고 아들까지 낳았다.
왕 씨는 아내에게 장거리 화물차 운전 일로 집을 비운다고 거짓말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도시에서 여성과 함께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웃들은 왕 씨와 그 여성이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부부라고 불렀다고 증언했다.
법정에서 왕 씨는 정식으로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단지 서로를 돕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왕 씨가 상 씨와 법적으로 결혼한 상태에서 다른 여성과 사실혼 관계를 맺어 중혼죄를 구성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했다.
왕 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중국에서 중혼은 범죄로 간주되며, 최대 징역 2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합법적인 배우자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도 요구할 수 있다.
이 사건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조회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한 누리꾼은 “왕 씨의 처벌은 너무 가볍다. 그는 탐욕과 부정으로 두 가정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그가 바람을 피운 기간만큼 형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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