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7세 미인대회 출신과 ‘비밀 교류’ 의혹…신간 폭로 [핫이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8-20 18:03
입력 2025-08-20 18:03
│명문대 입학·고급 아파트 특혜 의혹…크렘린은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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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8월 1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로스티슬라프 골드슈테인 코미 공화국 행정수반 대행과 회담하는 모습(왼쪽). 알리사 카르체바는 블로그와 달력 촬영 사이 미스 러시아 대회에 도전해 결승까지 올랐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오른쪽). AP 연합뉴스·SN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8월 1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로스티슬라프 골드슈테인 코미 공화국 행정수반 대행과 회담하는 모습(왼쪽). 알리사 카르체바는 블로그와 달력 촬영 사이 미스 러시아 대회에 도전해 결승까지 올랐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오른쪽). AP 연합뉴스·SN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여 년 전 미인대회 출신 17세 여성과 비밀리에 교류하며 정기적으로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인 로만 바다닌과 미하일 루빈이 집필한 신간 ‘황제와의 대면: 푸틴이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가’의 폭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17세 달력 모델, 푸틴 관저에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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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 카르체바(현 32세). 신간에서는 그녀가 10여 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비밀 교류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처=SNS
알리사 카르체바(현 32세). 신간에서는 그녀가 10여 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비밀 교류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처=SNS


신간에 따르면 푸틴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홍보용으로 제작된 ‘에로틱 달력’을 통해 참가 여성들의 연락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17세였던 알리사 카르체바(현 32세)는 첫 초대 이후 약 1년간 2주마다 푸틴의 교외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자들은 “만남 때마다 작은 프로젝트를 준비해 대통령에게 소개했다”며 카르체바가 “큰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명문대 입학·아파트 거래…“푸틴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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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언론인 로만 바다닌·미하일 루빈이 집필한 신간 ‘황제와의 대면: 푸틴이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가’ 러시아어판 표지. 책에는 푸틴과 미성년 모델 알리사 카르체바의 ‘비밀 교류’ 의혹을 비롯한 사생활 논란이 담겨 있다. 출판사 제공
러시아 언론인 로만 바다닌·미하일 루빈이 집필한 신간 ‘황제와의 대면: 푸틴이 어떻게 우리를 속였는가’ 러시아어판 표지. 책에는 푸틴과 미성년 모델 알리사 카르체바의 ‘비밀 교류’ 의혹을 비롯한 사생활 논란이 담겨 있다. 출판사 제공


카르체바는 이듬해 러시아 외교관과 정보요원 양성소로 꼽히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 입학했다. 저자들은 “평범한 성적의 학생이 입학한 것은 푸틴의 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2015년에는 푸틴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그리고리 바예프스키로부터 모스크바 고급 아파트를 양도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2016년 보도에서 바예프스키가 푸틴의 두 딸 중 한 명, 푸틴의 내연 관계로 꾸준히 거론돼 온 알리나 카바예바 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의 가족, 그리고 알리사 카르체바 등에게 부동산을 양도한 정황을 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카르체바는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였으며 대출을 갚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블로그 게시물 삭제…‘침묵 비용’ 의혹도2013년 푸틴 60세 생일에는 ‘푸시 포 푸틴(Pussy for Putin)’이라는 블로그 글과 함께 고양이를 안은 사진을 공개했지만 곧 삭제했다. 이후 기존 사진도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저자들은 또 카르체바의 부친이 푸틴 홍보 담당 인물로부터 매달 1000달러를 수령한 정황을 제시했다. 책에는 “마치 침묵의 대가처럼 보인다”는 표현까지 담겼다.

크렘린 “사실무근”크렘린은 이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바예프스키라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 역시 모르는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카바예바 전 선수 역시 과거 부동산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바 있어 이번 폭로가 푸틴 사생활 논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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