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훈련, 적대적 의사… 핵무장 급진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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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5-08-19 23:55
입력 2025-08-19 23:55

金, 5000t급 신형 구축함 시찰

이재명 정부 대북 신뢰 회복 ‘찬물’
핵능력 과시… 美에 협상력 강화
대통령실 “늘 나오는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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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배경으로 한 채 관계자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배경으로 한 채 관계자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비난하며 ‘핵 무장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신뢰 회복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화답 대신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UFS가 시작된 지난 18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찾아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또다시 감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 주는 뚜렷한 립장 표명”이라고 비판했다고 19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가 직면한 안전 환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조성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현존 군사 리론과 실천에서의 획기적이고도 급속한 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를 요하고 있다”면서 핵무장을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남한의 조치에 잇달아 반응을 내놓는 만큼 이번 발언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맞대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늘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표한 것으로도 읽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핵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핵 능력을 과시하는 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측면”이라며 “한국과는 완전한 타국 관계를 적용시키면서 수위 조절을 통해 미국에 모종의 협상 의도를 내비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2025-0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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