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열어준 아들에 ‘산탄’ 2발…손주들도 있었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5-07-21 09:53
입력 2025-07-21 09:53
경찰 “총기 조잡한 형태…제작 경위 등 조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자신의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은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63)가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을 살해한 지난 20일은 A씨의 생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A씨의 생일잔치를 열었고, 며느리와 손주 2명, 지인 등이 생일잔치에 함께했다.
A씨는 20일 오후 9시 31분쯤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로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B씨의 가슴을 향해 발사했다.
경찰은 “시아버지가 제 남편을 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산탄에 가슴을 맞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며 경찰은 특공대 등을 투입해 A씨를 추적했다. 이어 21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A씨를 붙잡아 인천으로 압송했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A씨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이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제거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제 총기 등을 보내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는 조잡한 형태로 피의자가 직접 제작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구매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총기와 폭발물 제작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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