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산 옹벽붕괴사고’ 사고조사위 구성… 원인조사 착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수정 2025-07-18 15:24
입력 2025-07-18 15:23

1명 사망…전날 민원 접수, 부실 대응 도마
토질 및 설계·시공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
9월 20일까지 사조위 운영…필요시엔 연장

이미지 확대
16일 오후 7시 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40대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6일 오후 7시 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40대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에서 발생한 10m 높이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의 명확한 규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조위는 제4기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단 소속 전문가 중에 옹벽 붕괴 사고 관련 전문성을 갖춘 토질 및 설계·시공, 보강토 공법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다. 운영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두 달간이며 필요시 연장된다.

사조위는 곧장 현장 조사에 들어가고 이후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검토와 관계자 청문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사고 현장에서 흙더미를 파내는 굴착기의 모습. 2025.7.16. 연합뉴스
사고 현장에서 흙더미를 파내는 굴착기의 모습. 2025.7.16. 연합뉴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한 옹벽은 고가도로 밑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고, 완전히 매몰된 차량에 갇힌 40대 남성이 밤 10시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그런데 사고 하루 전 해당 고가도로 관련 붕괴 위험성일 알리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되며 오산시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오전 7시 19분쯤 오산시 도로과에는 “오산~세교 방향 2차로 중 오른쪽 부분의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오산시는 해당 민원을 ‘포트홀 신고’로 인식하고 상부 차로 일부만 통제했을 뿐 옹벽 아래 도로를 통제하지 않았고, 결국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구간을 포트홀 발생 지점과 같은 위치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1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자세한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산시장을 상대로 ‘주민신고가 있었음에도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은 경위’를 세세하게 물으며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확대
16일 오후 7시 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40대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6일 오후 7시 4분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40대 승용차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세종 옥성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