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 대통령, 트럼프 책상 앞으로 ‘불쑥’…비하인드 사진 속 강훈식 실장 표정 눈길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9-02 17:08
입력 2025-09-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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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이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의 백악관 계정에 공개한 사진. 2025년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책상에 손을 올린 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 플리커 백악관 계정
미 백악관이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의 백악관 계정에 공개한 사진. 2025년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책상에 손을 올린 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고 있다. 플리커 백악관 계정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당시 백악관 공식 사진사가 촬영한 사진이 뒤늦게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의 백악관 계정에 공개한 사진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서관) 입구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하는 장면과 집무실에서 이뤄진 정상회담 장면 등 언론에 공개된 모습뿐 아니라, 취재진이 퇴장한 뒤 두 정상이 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설명 또는 설득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에 앉아있고, 이 대통령은 그 책상에 왼손을 대고 오른손은 펴든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통령 왼쪽으로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역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앞으로 몸을 기울인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표정과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고, 강 실장은 경청하는 표정으로 이 대통령과 한 곳(트럼프)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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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당시 사진을 백악관이 최근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화보집을 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모자에 서명하고 있다. 2025.9.1 플리커 백악관 계정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당시 사진을 백악관이 최근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화보집을 보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모자에 서명하고 있다. 2025.9.1 플리커 백악관 계정


이 밖에도 집무실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손을 앞으로 편 채 이 대통령과 강 실장에게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앉은 채 모자챙에 사인을 하는 동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화보집을 살펴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마음을 울리는 대통령 전속 사진사들일반적으로 백악관 사진사가 촬영하고 공개하는 사진에는 현장 분위기뿐 아니라 현장에 배치된 오브제나 상징적인 배치 등 이미지 외교의 메시지가 의도적으로 담겨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동안 백악관 공식 수석 사진사였던 피트 수자가 찍은 사진들은 공개될 때마다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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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시절 전속 사진사였던 피트 수자가 찍은 사진. 피트 수자 인스타그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시절 전속 사진사였던 피트 수자가 찍은 사진. 피트 수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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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넵튠 스피어 작전’의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 중심에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아닌 실무진이 앉아있다. 백악관 제공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넵튠 스피어 작전’의 실시간 보고를 받고 있다. 중심에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아닌 실무진이 앉아있다. 백악관 제공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나 집무실 내에서 어린 아이에게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게 하려 허리를 90도로 숙인 모습, 반려견과 함께 복도를 달리는 모습,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어린아이의 ‘공격’에 쓰러지는 흉내를 내는 모습 등은 대통령의 권위보다는 소탈한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한 것들로 실제 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자의 ‘백악관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2011년 5월 1일 촬영된 사진이다. 작전 실무 책임자인 마셜 B. 웹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 부사령관이 앉아 있고,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옆에서 몸을 낮춘 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는 권위를 중시하며 ‘센터’를 고집하지 않는 대신 팀의 일원으로서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사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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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강유정 대변인, 강훈식 비서실장. 대통령실
2025년 6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강유정 대변인, 강훈식 비서실장. 대통령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로 임명된 위성환 작가의 사진도 국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위 작가의 사진은 기존 대통령 공식 사진과 달리 대통령을 중심에 두지 않고 공간과 배경을 함께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또 권위적인 포즈 대신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을 주로 담고 있으며, 프레임의 여백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지난 6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현장을 둘러볼 때, 사진의 초점은 이 대통령의 뒷모습이 아니라 참사 현장에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 뒤로 역시 초점이 흐리게 찍힌 강훈식 비서실장과 강유정 대변인의 모습도 큰 인상을 남겼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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