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남도’ 부르며 4·3의 아픔 위로한 정청래… “제주는 예산 투입 효과 즉각 나타나”

강동삼 기자
수정 2025-09-17 14:56
입력 2025-09-17 14:56
민주당 제주현장 예산정책협의회서 4·3 아픔 어루만져
“가파도 RE100 마을 조성 등 에너지 전환 선도 역할 기대”
“제주 기초자치단체 설치 국정과제 포함 환영…적극 지원”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녁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제주도청에서 제주4·3 희생자와 제주도민을 위로하는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며 제주 현장 예산정책협의회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4·3의 아픔을 담은 ‘잠들지 않는 남도’의 두 소절을 부른 뒤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목이 멨고 제주도에서 자행된 독재자에 의한 양민 학살의 울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서럽고 원통한 통곡의 땅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까지 온갖 고통을 감내한 제주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4·3, 국가폭력 사과 이후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아직도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민주당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도 예산에 제주가 2조 3010억원을 확보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가파도 RE100 마을 조성, 수소차 보급 등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재생에너지 모범도시 비전이 반영돼 제주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2006년 참여정부에서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이면 성년을 맞는다”며 “출범 20주년이 되는 내년은 제주가 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는 중요한 해로, 올해 철저히 준비해 내년 성과로 이어지도록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명선 최고위원과 박승원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은 제주 기초자치단체 설치 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된 것을 환영하며 “이재명 정부 내에 반드시 주민투표가 이뤄지고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예결위원장은 “제주의 특색 있는 신규사업이 다수인 만큼, 예결위 차원에서 세밀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4월 제주가 전력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남은 전력을 육지로 역송한 사례를 소개하며, 남는 전기를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충, P2H 보급, 데이터센터 유치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주 그린수소 로드맵을 제시하며 교통·산업 분야와의 연계를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제주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로 송전하는 것보다 도내에서 직접 활용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친환경 기업과 기관을 유치해 제주 생산 전력을 현지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예산 투입 효과가 즉각적,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특별한 지역”이라며 “대한민국을 찾는 세계인들의 눈이 항상 제주에 머무는 만큼 도정이 더욱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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